‘매치플레이 여왕을 가리자.’
지난해 LPGA 상금왕 최나연(24·SK텔레콤·사진)과 세계랭킹 2위 신지애(23ㆍ미래에셋) 등 한국 여자골퍼들이 매치플레이 우승컵 사냥에 나섰다.
20일(한국시간)부터 미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대회인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에 최나연 신지애와 지난해 챔피언 유선영(정관장)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이 초청장을 받았다. 이 대회는 여자골프 상위랭커 64명이 출전해 4개의 디비전으로 나뉘어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8홀을 치는 동안 스코어가 누적되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맞대결 상대보다 1타만 잘 치면 홀을 따내는 매치플레이 대회는 이변이 자주 연출된다. 타이거 우즈도 1회전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을 정도.
지난해에 생애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차지한 유선영은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신지애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베테랑 안젤라 스탠포드를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64명중 1번 시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상금랭킹 순으로 시드를 부여해, 상금왕에 올랐던 최나연이 톱시드가 됐다. 최나연 외에 신지애, 청야니(대만), 크리스티 커(미국)가 각각 4개의 디비전 톱시드에 포진했다. 최나연과 신지애는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는 맞대결하지 않는다.
PGA투어의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의 경우 1위가 64위와 맞붙지만, 이 대회는 상위랭커 32명이 추첨으로 자신의 상대를 고르는 방식으로 대진이 결정된다.
최나연은 카트리오나 매튜와, 신지애는 이미나와 1회전을 벌인다.
한국선수들이 많다보니 ‘집안싸움’도 많다. 디펜딩 챔피언 유선영은 베테랑 박지은과 대결하는 것을 비롯해 양희영-배경은, 이지영-서희경, 강지민-최운정, 김인경-민디 김 등이 32강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최나연의 디비전에는 김송희, 미셸위가 포함되어 있고, 신지애의 디비전에는 김미현, 김인경, 폴라 크리머, 브리타니 린시컴 등이 포진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마시 하트(미국)를, 미셸위는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첫 경기를 펼친다. 박희영(하나금융)은 일본의 강자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한일전을 갖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