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FTA 특수 겨냥…유럽車는 벌써 가격인하 경쟁
뉴스종합| 2011-05-23 11:53
오는 7월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유럽차의 가격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FTA 발효 전부터 발 빠르게 가격인하에 나서는 등 FTA 특수를 노린 유럽차의 대공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3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 대형세단 S80 T6의 경우 기존 6850만원에서 6753만원으로 약 100만원 인하되며, S80 T6 EXE가 8000만원에서 7887만원으로 113만원 인하되는 등 전 차종에 걸쳐 100만원 내외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다.

한ㆍEU FTA가 발효되면 관세를 점차 인하해 배기량 1500cc 초과 차량은 3년 내에, 1500cc 이하 소형차는 5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볼보코리아 측은 “한ㆍEU FTA가 발효되면 현 8%에 달하는 관세가 우선 5.6%로 인하되기 때문에 국내 수입차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공식 발효에 앞서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격 인하와 함께 대대적인 판매 마케팅도 들어갔다. 이날 이후부터 구매하는 전 차종에 무상 보증 기간을 기존 ‘6만㎞ㆍ3년’에서 ‘10만㎞ㆍ3년’으로 연장한다. 무상점검 및 소모성 부품 교환 서비스의 범위 및 기간도 확대한다.

그밖에 일부 주력모델에는 취득ㆍ등록세 면제 및 36개월 무이자할부, 200만원 주유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볼보코리아 측은 “한ㆍEU FTA 발효로 유럽차가 국내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고객을 넓힐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유럽차도 한ㆍEU FTA 발효를 앞두고 내부 조율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 유럽차 관계자는 “공식 발효하기도 전에 볼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줄 몰랐다”며 “아직 한달 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내부적으로 가격 인하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등 유럽차업체도 본사와 모델별 가격 인하 시기와 폭을 조율하는 등 볼보에 이어 FTA 특수를 겨냥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차가 한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유럽차 업계는 한ㆍEU FTA가 국내 시장에서 유럽차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차는 총 16개로 이 중 유럽이 8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차 중 유럽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65.4%에서 지난 4월 78%로 확대, 점차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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