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담뱃값의 역풍…가격인상한 외국담배 판매량 곤두박질
뉴스종합| 2011-05-24 09:12
BAT코리아 등 담배가격을 올린 외국 담배회사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의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KT&G 등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은 판매량이 늘어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훼미리마트와 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던힐, 보그 등 담배값을 200원씩 인상한 BAT코리아는 5월2주차 판매량(9~15일, 훼미리마트 기준)이 가격인상 전인 4월3주차(11~17일)보다 28.1% 급감했다.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JTI코리아도 가격인상 뒤 판매량이 18.6% 줄었다.

훼미리마트(점포 5700여개) 조사에는 BAT코리아의 경우 4월3주차 판매량 192만9041갑에서 5월2주차 판매량이 138만7060갑으로 줄었다. 특히 던힐, 켄트, 보그 등 BAT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하락폭이 각 28.3%, 28.1%, 24.5%를 기록했다. JTI코리아도 4월 3주차 판매량 87만9062갑에서 5월2주차엔 71만5165갑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의 인기 상품인 마일드세븐은 18.8% 줄었다.

반면 KT&G는 4월3주차 판매량 393만470갑에서 5월2주차 432만1385갑으로 9.9% 늘었다. 필립모리스도 같은 기간 202만8593갑에서 236만8371갑으로 증가폭이 16.7%에 달했다.

브랜드별로는 KT&G의 다비도프가 59.8%, 보헴 31.1%, 디스(디스플러스) 21.1%, 필립모리스의 말보는 23.3% 증가했다. 가격을 인상한 외산담배업체에 대한 젊은 소비층의 불만이 브랜드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훼미리마트 측도 ”소비자들이 BAT코리아와 JTI의 판매 감소량 70만5878갑중 53.5%에 해당하는 39만915갑이 KT&G 제품으로, 46.5%인 33만9778갑은 필립모리스 제품으로 전환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담배판매인회가 최근 전국의 BAT코리아, JTI의 담배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 BAT코리아 담배 소비자는 31.2%, JTI는 25.7%가 타사 제품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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