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르노삼성 2013년 준중형급 SM3 Z.E 출시 박차......“기름없이 순수 전기로만 달린다”
뉴스종합| 2011-05-24 10:37
르노삼성이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권상순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전기차 개발 담당 이사는 “오는 2015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5만5000대에 달하고 2030년까지는 27만4000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가 전기차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르노삼성의 전기차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르노는 2인승 ‘트위지’, 경차 ‘조이’, 준중형급 세단 ‘플루언스’, 다목적 차량 ‘캉구’ 등을 이미 개발했다. 올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되는 플루언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이들 차량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본격적인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준중형급 차량을 주력으로 삼았다는 점이 그렇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거나 양산 예정인 전기차는 대부분 경소형으로 공간이 좁아 4인 가족 수요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국내 경소형차 비중은 54%인 유럽에 한참 못 미치는 31%에 불과하다.
충전방식도 획기적이다. 방전이 된 배터리를 전기코드를 꼽고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르노가 ‘퀵 드롭’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이 방식은 독창적이다. 현행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정차하고 주유구를 열어 연료를 채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차량이 정차하면 자동으로 이미 사용한 배터리를 빼내고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갈아끼운다. 이미 르노가 이스라엘을 비롯한 일부 나라에서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차량의 주유시간과 비슷한 3분 안팎이면 교환이 끝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르노삼성이 배터리 충전 시스템 개선에 손을 놓겠다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 교환 방식이 활성화되려면 배터리 규격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고 설치비용이 비싸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르노삼성은 현재 6시간 걸리는 완속충전 시간을 2013년까지 5시간으로 줄이고 80% 급속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 블루온 수준인 25분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충전시스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160㎞를 달리고 2013년까지는 주행거리를 180㎞로 늘리는 등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한 연구도 계속할 생각이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배터리 구입비용과 충전비용을 낮추는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배터리를 리스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안이다. 휴대폰 요금을 내듯 소비자가 배터리를 리스해 사용한 후 매달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초기 자동차 구매부담이 줄어 전기차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은 또 충전기 가격이 저렴하고 구조가 간단한 AC급속충전 방식의 충전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르노가 특허를 보유한 이 기술은 교류를 직류로 바꾸는 일반 방식과 달리 교류를 받아들여 차량에 교류를 공급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경제성이 탁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SM3 가솔린 모델을 연간 1만5000㎞ 주행했을 때 연간 주유비는 218만3000원이고, SM3 전기차를 같은 거리 주행했을 때 전기료는 17만4000원으로 연간 200만원 이상 연료비를 줄일 수 있어 정부 지원방안만 마련되면 전기차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배터리 성능 및 충전방식 개선, 스마트폰과의 연계, 배터리 가격부담 절감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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