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행보 및 후계자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권력승계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나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잇따라 국내 극장에 걸린다. 북한의 체제와 인권실태를 고발하는 작품이 한 부류고 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가 또 한 흐름이다.
‘겨울나비’(6월 23일 개봉)는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이 북한에서 경험하고 목격한 참상을 바탕으로 한 극영화로 굶주림과 인권탄압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어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국 출신 N.C 하이킨 감독의 ‘김정일리아’는 지난 2009년 제작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공개됐고,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개봉해 관심을 받았던 다큐멘터리다. 탈북자 13명의 증언과 기록자료, 선전영화 등을 토대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와 인권탄압, 경제난, 기아 등의 문제를 담았다.
대규모로 개봉하는 상업영화로는 전재홍 감독, 윤계상ㆍ김규리 주연의 ‘풍산개’(6월 23일)와 장훈 감독, 고수ㆍ신하균 주연의 ‘고지전’(7월 21일)이 있다. ‘풍산개’는 이산가족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북에서 사람을 빼오는 등 남북을 넘나들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이내 ‘배송’한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지전’은 6ㆍ25 당시 남북병사가 치열하게 대결했던 고지쟁탈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