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역미군 “오산 활주로 주변·수원·군산서도 광범위하게 뿌렸다” 잇단 증언
퇴역 주한미군 인터넷 사이트인 ‘한국전 프로젝트’가 지난 2005년 개설한 ‘DMZ 고엽제 정보’ 게시판을 통해 주한 미군의 고엽제 사용이 광범위했다는 증언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블루스 스토레이스 씨는 2010년, “미 보훈청으로부터 고엽제 환자 판정을 받았다”며 “군산 기지에서 제초할 때 말고는 걸릴 일이 없는데 이상하다”는 글을 올렸다. 오산 공군기지에서 근무했다는 리처드 길리건 씨도 “국방부는 부인하지만 나는 공군기지에서 활주로 인근에 항시 고엽제를 뿌렸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육군 부대 기지 내에도 고엽제가 광범위하게 살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의정부 캠프 케일에서 1970~71년 사이 근무했다는 로버트 그리프스 씨는 “우리는 북쪽으로 모든 종류의 보급품을 보냈고 그 가운데 화학물질들도 포함됐다”며 “나는 캠프 케이시(동두천), 캠프 그레브(파주), 세인트 바바라(전곡) 등에 물건을 보냈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고발했다.
항공살포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1962년부터 64년까지 소위로 근무했다는 요한슨 스웨이드 씨는 “1962년 8월께, 비행기가 언덕을 지나가며 고엽제를 살포하는 것을 봤다”며 “고엽제를 맞은 쌀들이 죽자 미 정부는 새 흙을 깔고 그 자리에 쌀을 심어 마을에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