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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한국실리콘 지분 인수…약일까 독일까
뉴스종합| 2011-05-31 11:17
공급 과잉 여부가 관건

증권가선 ‘신중론’ 우세



S-Oil의 태양광전지용 폴리실리콘 제조사 ‘한국실리콘’ 지분 인수는 주가에 약일까 독일까. 일단 신중론이 우세하다.

앞서 삼성SDI가 지난 27일 삼성전자로부터 태양전지 사업을 이관받기로 한 뒤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막대한 투자 부담 우려가 긍정론을 눌렀다. 더구나 시장에선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를 쳐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S-Oil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따른 평가가 더욱 신중해지는 이유다.

31일 증권가에선 S-Oil의 이번 투자가 주가에 미칠 영향이 중립적이고 제한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의 한국실리콘 지분 인수가격(지분 33.4%에 대해 2650억원)은 한국실리콘의 2011년 이익전망(영업이익 400억~500억원) 대비 비싼 수준”이며 “2012년 이후 장기 전망(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반영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돼 있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란 점에서 주가에는 중립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봤다.

골드만삭스증권은 “한국실리콘의 생산력이 내년 말까지 1만2000t에 불과해 OCI나 바커 등 세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하면 비용 구조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앞으로 1년간 계속될 초과공급과 수요 부진, 가격 하락 사이클 등이 소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의 현금 흐름에 만만찮은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S-Oil의 목표주가를 15만1000원에서 15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만 빼면 이번 투자가 S-Oil에는 긍정적이란 전망이다. 우선 S-Oil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의 투자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에 비해 신사업 투자에 매우 보수적이던 S-Oil이 2년여 검토 끝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아람코의 태양광사업과 연관이 있다.

아람코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 쇼와셀석유와 손잡고 사우디 현지에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2㎿급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활용해 전기공급이 원활치 않은 중소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양사는 2012년 이를 위한 합작사 설립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실리콘의 최대 수요처가 아람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S-Oil이 자기자본수익률(ROE)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재 40%를 육박하는 ROE가 당장 OCI 수준(50%)처럼 커지진 않겠지만, 정유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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