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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100종목 시대…삼성ㆍ미래ㆍ우리 三國志
뉴스종합| 2011-05-31 09:39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이르면 6월 중으로 100종목 시대를 열 전망이다.

ETF는 주식의 매매 편이성과 낮은 수수료, 펀드의 장기 분산투자 장점이 가미된 모델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전체 펀드 시장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1.5% 수준이다. 그 만큼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얘기다.

ETF 시장의 팽창에 따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국내 업계 빅3의 경쟁도 점점 달아올라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 시장 왜 커지나= 한국거래소는 당초 3분기 내로 ETF 100종목 상장 달성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 연말 64개에 불과했던 ETF가 올해 들어 5개월만에 30종목이나 급속히 늘어나면서 6월중 100종목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5개 안팎의 ETF 상장 신청이 들어와 관련 심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ETF의 강세는 상품 다양화와 함께 운용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 높은 수익 성과가 맞물린 결과다.



거래소 입장에선 ETF 시장을 키움으로써 펀드 시장을 흡수해 거래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도 액티브 펀드 시장을 자문형랩에 사실상 빼앗기면서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한 ETF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부터 증시를 이끌었던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 주도주의 ‘오버슈팅’(초과상승) 논란이 일면서 이제는 종목이 아닌 시장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해졌고, 미국계 IB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수단으로 ETF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최근 ETF 거래량이 활성화된 이유로 꼽힌다.

▶ETF 분야별 강자는 따로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52.7%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순자산과 수익를 측면에서 분야별 강자는 각기 달라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먼저 삼성운용은 채권형(점유율 6.5%)을 제외한 국내주식형(60.8%)과 상품(70.2%), 해외주식형(71.9%) 등 부문에서 고르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운용은 차문현 대표가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채권 ETF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채권형 ETF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문 시장점유율 56.0%로 독보적인 1위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출시된 KOSEF국고채 ETF와 KOSEF통안채 ETF는 현재 순자산이 각각 3349억원, 2853억원으로 두 ETF가 국내 채권 ETF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ETF 수수료 인하로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선 미래에셋운용은 해외주식형과 상품 부문에서 삼성운용의 유일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머징 투자 전도사로 통하는 미래에셋인 만큼, 해외주식 ETF에서 28.1%, 원유 농산물 등 상품 ETF에서 22.9%로 점차 점유율을 확대중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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