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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 유턴, 유럽계와 비차익이 중심
뉴스종합| 2011-06-01 11:02
5월 한달 주식에서 채권으로 뚜렷한 이동 양상을 보이던 외국인 자금이 5월말부터 다시 증시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당초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계 자금이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대거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투자 성격으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미국계 자금의 움직임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양적완화 종료라는 변동성이 남아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가 1일 전일 외국계 창구별 상위 20개 종목의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에서 487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의 주체는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통해 2626억원이 순매수된 것을 비롯해 UBS 691억원, 도이치 148억원, CLSA 126억원, BNP 232억원, 소시에테제네랄(SG) 37억원, RBS 98억원 등 8개 주요 유럽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순매수액이 3946억원에 달했다.

미국계 증권사는 씨티그룹이 1038억원을 순매한 것을 제외하고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메릴린치와 JP모간은 각각 274억원과 156억원 순매수한 반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36억원, 6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5개 미국계 증권사들의 종합 순매수 규모는 1266억원이었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대부분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프로그램 차익매수는 베이시스(현ㆍ선물 가격차) 개선에 따른 국가기관의 대규모 매수 때문이었고, 이론 베이시스를 넘어서는 시장 베이시스에서도 외국인 차익거래는 소규모 매도우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MSCI지수 정기 리밸런싱과 맞물려 외국인 비차익 매수가 특정 종목 위주로 집중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외국인은 전일 선물시장에서도 1만계약 이상 순매수 하며 차익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차익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국계 자금의 투자 심리가 매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아닌 만큼, 미국 경기 회복과 유동성 정책은 더욱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의 매도세는 유럽의 위기 본격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단기 성향을 지닌 유럽계 자금보다 대체로 장기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 및 정책 변화 가능성은 시장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재료”라고 강조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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