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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복수의 장소에서 두세 차례 접촉한 듯
뉴스종합| 2011-06-02 01:17
북한이 1일 남북 정상회담 비밀접촉 사실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남북 간 비밀 접촉이 언제, 어디서 진행됐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조선중앙통신 보도내용 가운데 “5월9일부터 비밀접촉마당에 나온 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정보원국장 홍창화, 청와대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은…”이라고 표현된 대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정상회담 비밀접촉의 경우 극소수 또는 개별접촉으로 이뤄지는 게 관행인 점을 고려해볼 때 최소 2~3차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안유지를 위해 개별접촉이 이뤄졌을 경우 김 실장, 홍 국장, 김 비서관이 각각 개별접촉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9일부터 통일부→국정원→청와대로 순차적인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장소 역시 최소 복수 이상, 각기 다른 곳이 채택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 동남아 등 제3의 장소에서 접촉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공식 접촉에 참여한 사람들을 밝히거나 확인하지 않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을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김태효 비서관이 베를린에서, 김 실장과 홍 국장 등은 중국 베이징 또는 동남아에서 접촉했을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의 경우 9일과 10일 베를린에서 언론 브리핑 일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북측의 주장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비밀접촉의 내용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단 회담의 성격 자체를 북측과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 접촉이 있었던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 정부가 5월 하순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 6월 하순 1차 정상회담, 두 달 뒤(8월) 2차 정상회담,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부는 이밖에 북측의 ‘돈 봉투’ 주장이나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 남측이 애걸, 구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남북 접촉에 나선 북한 측 인사가 누구인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김천식 실장이 2009년 11월 개성에서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원동연 통일선전부 부부장과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만남을 가졌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원 부부장이 북측 대표로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한 주체가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인 것으로 미루어 국방위 관계자도 접촉에 참여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남북 접촉에는 통일전선부 인사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김태효 비서관의 위상을 고려해 국방위 인사도 포함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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