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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순항기대 아직은 시기상조
뉴스종합| 2011-06-09 09:37
법정관리 신청 이후 거래 재개 3개월여 만에 주가가 5분의 1 토막이 났던 대한해운(005880)이 회생절차 본격 돌입에 대한 기대로 초급등세다.

전문가들은 대한해운의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운 업황 개선이 내년까지도 어렵고, 기대했던 유가 하향안정도 쉽지 않을 전망인 만큼 아직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해운은 현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향후 실적 추정치의 신뢰가 현저히 낮다. 주가지표를 근거로 한 계량적인 분석이 어려운 이유다. 경영학에서 쓰이는 주요 기업ㆍ마케팅 분석기법인 ‘SWOT(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요인 분석)’를 적용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먼저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이다. 회생절차 본격 돌입은 대한해운의 최대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에 대해 “최근 상승은 회생 절차 본격화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말하기 쉽지는 않지만 청산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입금 등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7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20배 가까이 늘었지만, 회생에만 성공하면 그 규모는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해운 업황이 장기 침체 상태인 것은 커다란 약점이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본격적인 해운 업황 개선은 내년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틱운임지수(BDI)는 2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크지 않으며, 유조선운임지수도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현재 BDI는 아직 절대적으로 낮은 것이며, 대부분의 벌크 해운선사의 용선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회요인(Opportunity)과 위협(Threat) 요인이다. 기회가 될 듯했던 국제유가 하락은 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과 달리 원유 생산량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 등이 관심이 없다는 위협(Threat) 요인은 여전하다. 특히 기관은 최근 3거래일 동안 3000주 가량 매도했을 뿐 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황이다.

이에따라 대한해운의 회생절차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투자조언이 우세하다. 삼성증권 박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적극적인 매수는 힘들다. 지금은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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