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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오바마…불안한 사르코지…한치 앞도 안보인다
뉴스종합| 2011-06-10 12:46
2012년은 전 세계 ‘대선의 해’다. 1월 대만에서 최초의 여성 총통이 나올지로 시작해 12월 한국을 끝으로 1년 내내 주요 국가 대선이 이어진다. 이미 대선정국으로 진입한 가운데, 세계 정세의 키워드는 ‘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에선 경제가 핫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가도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브루니 여사의 임신까지 선거 재료로 등장하고 있는 프랑스는 4월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될지, 사회당이 17년 만에 정권을 찾아올지 관심사다. 선거는 아니지만 중국도 10월께 열리는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물러나고 시진핑 부주석이 권력을 이양받아 5세대 지도부가 들어서게 된다.

오바마-롬니 ‘박빙 승부’…경제서 판가름

미국의 구도는 

미국 대선이 16개월 남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대선팀을 본격 가동,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진 공화당 예비주자들은 10명 안팎.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제외하고는 고만고만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이에 공화당 후보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오바마 진영을 공격하고 있다. 

유력 경쟁자인 롬니 전 주지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박빙인 상태. 최근 롬니 전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를 앞서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49%의 지지율로 오바마(46%)보다 3%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초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직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과 비교된다. 미국경제 곳곳에서 적신호가 들어오자 오바마의 지지율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최대 관건은 경제다. 이는 공화당 예비주자들도 마찬가지.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높은 실업률과 불어나는 재정적자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재선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연방 적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경제는 과거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서도 가장 큰 변수였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투표일 당시 실업률이 7%를 넘는 상황에서 재임에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결국 대선주자들의 승패는 결국 미국경제 성장의 큰그림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2년간 4조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안으로 재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감세와 예산감축을 강조해온 공화당도 실제 경기부양 효과나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을 떠나 민심 잡기 차원에서라도 이들 공약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경우 경제와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성공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메드베데프 ‘푸틴 그늘’ 벗어날지 관심

러시아 구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2008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러시아 대통령이 된 것은 온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 덕분이다. 푸틴 대통령이 3선 연임 금지로 일단 메드베데프를 앞세우고 2012년에 다시 권좌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세총리’와 ‘얼굴 마담’의 동거는 별 무리 없이 순항했다. 그러나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시간만 나면 푸틴 총리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푸틴의 생각과 달리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하수인’에서 벗어나 대선 출마의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푸틴 역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메드베데프의 푸틴에 대한 비판이 출마 결심의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기한 없이 권력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에 위험하다”란 발언으로 2000년부터 2008년 동안 대통령을 지냈고 현재도 실세인 푸틴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지난 1월 공개된 여론조사는 메드베데프를 고무시켰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센터가 1월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2012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가 푸틴, 21%가 메드베데프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주민들은 메드베데프 27%, 푸틴 16%로 푸틴을 앞질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추락한 ‘칸’…사회당내 대권경쟁 본격화

프랑스의 구도는

프랑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권주자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추문으로 낙마함에 따라 프랑스 대선 판도는 급변 중이다.

칸 총재는 사회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대선주자.

그러나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대권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대 수혜자로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브루니 여사의 임신 소식도 대형 호재. 브루니 여사의 임신설은 지난 4월 프랑스 연예매체가 임신 3개월이라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예기치 못한 호재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을 단숨에 올라갔다.

그러나 사회당 내 대선주자의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프랑스 대선 정국의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회당 내에서는 유력한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유력한 주자로는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를 비롯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올랑드 전 대표와 오브리 대표가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5월 말 2000여명의 프랑스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올랑드 전 대표와 오브리 대표는 각각 26%, 24%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22.5%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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