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3일 ‘민생 긴급회담’을 제안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 “민생에 관한 의제라면 수용 가능하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전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청와대는 늘 정치권에 대해 열려 있다” 면서 “의제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부분이 되면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지 약 3년 만에 대통령과 야당대표와의 회동이 재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 수석은 “민생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접근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 면서 의제 조율 과정에서 다소간의 진통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생경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금 국민들이 아파하면서 민생을 돌보라고 외치고 있다”며 “대통령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사회,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나라의 어려움을 앞에 놓고 흉금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기 원하다”면서 “이번 만남이 삶에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만나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형식적 만남보다는 국민을 위한 결단에 합의하는 내용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 그는 “반값등록금만이 문제가 아니고 물가, 일자리, 전월세, 저축은행 부실, 한없이 늘어만가는 가계부채도 큰 일”이라며 “한미 FTA 재협상으로 인해 이익균형이 깨진 문제도 논의해야 하고 갈수록 악화돼가는 노사분규도 이렇게 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의원총회에서 “사법개혁 문제와 남북관계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해 검찰의 조직적 반발로 무산 위기에 처한 대검 중수부 폐지안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뜻임을 밝혔다.

손 대표는 청와대와 사전 상의 없이 회담 제안 30분 전에 회담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춘병ㆍ박정민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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