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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에 나선다···특허청, 전통식품 제조법 데이터베이스 구축
뉴스종합| 2011-06-15 11:52
정부가 한식 세계화에 앞장선다. 특허청은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해외 다국적기업의 특허침해를 예방하고, 국내 식품산업 발전 및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연말까지 김치, 비빔밥, 식혜 등 3,000품목 이상의 전통식품 제조법에 대한 고증자료와 특허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전통식품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함께 입증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식품에 대한 해외 다국적기업의 특허권 취득과 재래종 유전자원에 대한 상업적 이용 사례(바이오 해적행위)는 20세기 초부터 최근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김치의 제조법과 유사한 식품제조 방법을 특허출원하여 한국을 제외한 해외 14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획득했으며, 스위스 제약사 파마톤은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한 영양제를 생산해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국내 재래종 라일락인 수수꽃다리는 미국으로 반출돼 미국 라일락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1980년대 말 전남 홍도에서 베리잉거가 채집해간 비비추는 잉거비비추라는 이름으로 미국 비비추협회에 신품종으로 등록했다.



이러한 바이오 해적행위와 관련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문제를 해결키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2003년에는 각 국의 민간처방 등 전통지식을 특허심사에 필수적으로 활용해 불법적인 특허권 취득을 방지토록 결의한바 있다.



전통식품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인증획득 및 한식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2001년에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나, 고문헌 자료가 구축이 되면 우리 전통식품의 역사성이 자동적으로 입증된다.



국내 식품산업의 기반이 안정적으로 다저지는 셈이다. 국내 식품산업의 경우 2007년 기준 매출액 110조원으로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으나, 종업원 50인 이하의 중소 식품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중소 식품업체들이 기능성식품 개발 및 전통 발효식품의 상품화에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기대다.



특허청 김영민 차장은 “포탈에서 제공하는 전통지식은 국제조약에 따라 특허심사 시에 필수적으로 검토하게 됨으로, 외국인이 한국 전통지식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해 사업화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며 “향후 무형문화재, 재래종 자생식물 등을 포함해 국내 유전자원 및 전통지식에 대한 침해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베이스 마련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권형 기자/@sksrjqnrnl>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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