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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민르바오 사설, 농민공과 도시인의 갈등 새로운 과제
뉴스종합| 2011-06-16 09:08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최근 발생한 농민공(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의 대규모 시위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유동(流動)시대 융합연극’이라는 제목의 15일자 런민르바오 사설은 낙후된 농촌에서 발전된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풍속, 가치관, 계층 차이로 발생한 갈등이 ‘사회관리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민공과 현지인의 갈등은 호적제도, 임금 체불, 사회적 멸시 등과도 관련이 있으며 사회적 상흔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최근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광둥 성 차오저우(潮州)와 쩡청(增城) 등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광둥의 TV 드라마 ‘타지신부, 현지신랑’을 예로 제시했다. 이 드라마는 한 광저우 가정에 다른 지역 출신 며느리와 외국인 출신 며느리가 들어오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지난 5월 중순 장시(江西) 푸저우에서 정부 건물 3곳이 연쇄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진데 이어, 5월 말에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몽골족 유목민이 주축이 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또 지난 3일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 6일 광둥 성 차오저우, 9일 후베이(湖北) 리촨(利川), 10일 광저우 쩡청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들 시위는 중국 내륙에서 유입된 농민공과 현지 주민, 한족과 소수민족 간에 쌓인 깊은 골과 불신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중국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가 발간한 보고서는 “농민공이 도시에서 소외받는 존재이며 저가의 노동력 취급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위험 존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반정부 인사 차젠궈(査建國)는 “최근의 대규모 소요는 오랜 갈등의 결과로 도시인과 농촌인이라는 태생적 불공평은 개인의 노력으로 바꾸기 힘들다.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고 무력진압 또는 배상으로 해결하려 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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