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술 취한 손님만 유인, 양주 빈병 등 덤터기 씌우고 돈 뺏아
뉴스종합| 2011-06-16 19:21
술에 취한 날 접근해 싼 값에 술을 더 마실 수 있다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술 취한 손님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강제로 계산하게 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무허가 주점 업주 채모(36)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 등은 지난 2월 17일 오전 2시께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에서 술에 취한 이모(30)씨를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주점으로 유인해 빈병, 안주 등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술값 120만원을 받는 등 7명에게서 900여만원의 술값을 강제로 계산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술에 취한 사람에게 접근해 “1인당 10만원에 양주와 접대부, 2차까지 가능하다”고 유혹한 뒤 손님이 정신이 혼미한 틈을 이용해 마시지도 않은 양주 빈병과 먹지 않은 안주 등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계산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이 이에 항의하면 폭행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아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술에 취한 손님을 유인하는 호객행위조(일명 삐끼), 협박ㆍ폭행해 술값을 받아내는 진상처리조, 감시조(일명 문방) 등 임무를 분담했다.

또한 손님을 원거리에서 차량으로 유인해 주점 위치를 모르게 하고, 접대부들은 손님의 휴대전화를 구경하는 척 하면서 들고 나가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술집에서 돈을 뜯겼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모두 만취 상태로 술집에 가는 바람에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영업장부를 확보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