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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라톤선수들 금지약물 투약혐의 수사
뉴스종합| 2011-06-17 06:57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마라톤 국가대표코치 겸 강원도 내 모 학교의 육상부 감독 정모(51)씨가 도핑검사에 검출되지 않는 약물을 선수들에게 투약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고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월부터 자신이 지도하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조혈제(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주는 약)을 주사하도록 해 특정 대회에서 우수한성적을 거두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조혈제를 투약한 뒤 마라톤을 할 경우 여자 선수는 7~8분, 남자 선수는 1~2분 정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감독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자주 치료를 받으면서 불법 약물을 투약한장소로 의심받는 충북 제천의 모 재활의학과의원의 진료기록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또 이날 정 감독의 지도를 받는 모 학교 소속 선수 2명을 상대로 경기 전후에 규정에 위반된 약물을 투약했는지를 조사했다.

이어 정 감독의 지도를 받았거나 해당 재활의학과의원의 치료를 받은 현역 선수 2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영준(30ㆍ코오롱) 선수 등 일부 국가대표급 마라톤 선수도 정씨의 지도를 받으면서 제천의 재활의학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대회를 앞두고 국내 마라톤 등 육상계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판단돼 조심스럽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감독과 해당 선수들은 경찰이 밝힌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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