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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또다른 환경파괴"
뉴스종합| 2011-06-17 08:53
송영길 인천시장이 환경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송 시장은 지난 16일 인천시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천혜의 자연환경에 조성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는 17㎞에 달하는 방조제 건설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아니라 바닷물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환경을 파괴하는 또 다른 화석에너지 생산과 다를 바 없다”며 “이에 따라 인천시민들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또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지역주민의 의사가 무시되고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훼손이 예상된다”며 “조력발전사업은 전력생산 등 실익에 비해 갯벌손실, 수질오염, 홍수통제 기능상실 등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이어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인천ㆍ강화 갯벌은 천연기념물과 습지보호지역으로 일부 지정돼 있고 유일하게 한강 하구 갯벌로 수만 마리 새들의 서식처”라며 “어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생산성과 생물다양성에 있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도 지난 2003년 이곳을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하면서 보호하겠다고 하더니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기존입장을 포기하는 당황스러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인천만 사전환경성 검토서의 비용편익분석 내용을 과대포장하고 무리하게 사업성을 부각시키며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정부 내부에서도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시설 준공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 유영숙 환경부 장관에게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인천발전연구원도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검토안을 내놓았다.

인발연은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사업계획을 둘러싼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갈등구조를 해소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 시민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인천만 조력발전 건설계획 검토안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인발연은 검토안을 통해 “경제성 미흡으로 포기한 영국 서번 사례보다 지표상 불량하고 조력발전 건설입지는 기존 국토해양부 연안환경보전의 정책논리와 상충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력발전 개발사업에 의한 해역의 수리수문학적 예측평가와 갯벌가치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고 수질오염과 해수교환율에 대한 예측도 미흡한 것은 물론, 퇴적환경 변화 및 환경영향 등에 대한 저감비용의 고려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해당 지역 주민은 물론, 이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GS건설이 총 사업비 3조9000여억 원을 들여 영종도~장봉도~강화도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발전용량 1320㎿ 규모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로, 이달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국토부의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반영돼 사업 추진의 토대를 갖추게 된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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