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역시 ‘이민자의 나라’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41%가 이민자나 이민자 자녀가 설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새로운 미국경제를 위한 파트너십(PNAE)’의 ‘뉴 아메리칸 포천 500’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이민자가 설립한 기업이 전체의 18%인 90개사, 이민자의 자녀가 창업한 경우는 22.8%인 114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850년 이후 미국 외의 지역에서 태어난 미국인 인구의 비중이 평균 10.5%인 점을 감안하면 500대 기업 중 이민자나 이민자 자녀의 창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처럼 기업 창업자 중 이민자나 그 가족이 많은 것은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위험 감수(Risk-taking)’ 기질이 있고, 이 같은 기질이 자녀에게도 전수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명 이민자 출신 창업자로는 AT&Tㆍ버라이존의 알렉산더 그래햄 벨(스코틀랜드), 골드만삭스의 마커스 골드만(독일),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헝가리), 뉴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호주),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러시아) 등이 있다.

또 이민자 자녀 출신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시리아), 포드의 헨리 포드(아일랜드), 홈디포의 버니 마커스(러시아),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쿠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러시아) 등이 꼽힌다.

하지만 보고서는 “최근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도 이민자를 위한 각종 유인정책을 쓰고 있어 앞으로 미국에서 우수한 이민자에 의한 창업이 계속 될지는 미지수”라며 “이민자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