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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중동사태 해결…강력한 리더십 주문
뉴스종합| 2011-06-22 11:1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연임이 공식 확정되면서 향후 반 총장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유엔 수장에 오른 반 총장의 2기 임기는 내년 1월 1일 출범해 2016년 말에 종료된다. 이날 반 총장은 연임이 확정된 뒤 회원국 대표들의 기립박수 속에 회의장에 입장했고, 전체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대표들의 지지와 찬사 연설을 들은 뒤 유엔 헌장에 손을 얹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선서했다. 특히 총회에 제출된 반 사무총장 연임 추천 결의는 이례적으로 안보리 이사국 15개국과 유엔 전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의장 등 20명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졌다. 반 총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유엔의 역할은 선도하는 것”이라면서 “미래를 바라볼 때 우리는 결정적이고 합심된 행동의 명령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초 서방 언론들로부터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반 총장은 특유의 조용한 리더십을 앞세워 유엔 개혁과 중동ㆍ아프리카 분쟁,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 왔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2기 반기문 체제’에서도 유엔이 국제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해결사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다. 특히 불안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중동의 소요 사태와 2015년을 기한으로 한 새천년개발목표(MDG) 달성,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국제안보와 군축, 인권보호, 해적문제, 테러리즘 등 반 총장이 앞장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또 방북 가능성과 함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 총장이 수락연설에서 “시작만으로는 안된다. 결과를 주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결과,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결과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은숙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연임 확정에 대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회원국 내 이견이 없었던 점에 비추어 반 총장 제2기의 안정적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외유내강의 반기문 총장이 자신의 도덕적 권위를 활용, 제1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반 사무총장이 인권이나 비확산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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