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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의 자식 만져!”…지하철 할머니 폭행 네티즌 부글부글
뉴스종합| 2011-06-27 10:33
매일 온갖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이 삭막해져가고 있다. 얼마전에는 자리를 양보해준 이에게 고마운 마음에 껌을 건냈다가 빰을 맞는 노인 승객이 있었던가 하면 지난 24일에는 엄마와 함께 탑승하고 있는 아이를 “예쁘다”고 만진 할머니가 아이 엄마에게 1.5.ℓ 페트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SBS가 지난 25일 ‘8뉴스’에서 한 할머니가 지하철 4호선에 엄마와 함께 탑승한 아이를 ‘귀엽다’면서 만지자 엄마가 1.5리터 페트병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폭행한 사건을 보도한 이후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자리에 앉아있는 할머니가 옆에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이를 귀엽다고 만지자 서 있던 아이의 엄마가 “남의 새끼한테 손대는 거 싫다고 하면 ‘알았어요’ 하고 끝내면 된다고”라고 실랑이를 벌이다 급기야 마시다 만 페트병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내리치며 “입 다물라구! 경찰 불러! 남의 새끼한테 손대지 말라고 했으면 알았다고 입 다물면 돼. 왜 경찰 못불러”라고 계속 소리를 높였다. 소란이 심해지자 시민들이 엉겨붙어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영상은 ‘지하철 할머니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 엄마의 대응이 심했다’와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지 할머니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과거 같으면 지나가던 아이들을 보고 할머니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는 것이 친근감의 표현이었으나, 이젠 그런 행동이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는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이해가 안 간다. 도대체 할머니가 만지면 얼마나 심하게 만졌길래 그러느냐”며 아이 엄마를 비난했다. 더구나 자기 자식 귀한 줄은 알면서도, 할머니를 페트병으로 내려치는 엄마의 실종된 경로의식을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할머니를 페트병으로 가격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이 될 것이냐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눈 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인데 남의 자식 손대지 말라고 하면 손 안대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할머니의 행동이 요즘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이쁘다는 것을 말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더 좋은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로 아이 엄마 심정이 이해는 되지만 할머니의 얼굴을 페트병으로 가격한 행동은 과했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무서워진 세상 때문에 타인이 자기 자식을 직접 만지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는 것도 이해되지만 폭력을 행사하며 욕설로 대응하는 것 역시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했고 “양측이 모두 이해는 되지만 현대인의 발이 돼주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일말의 여유와 배려가 사라진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영상”이라고 꼬집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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