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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도 반찬가게도…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뉴스종합| 2011-06-29 11:50
통인시장 ‘시장조각설치대회’

예술전공 학생들 참여 변신



요즘 종로구 통인시장은 교복을 입은 학생과 젊은이로 북적인다. 다름아닌 ‘시장조각설치대회’에 참여하는 서울예고 학생과 추계예대ㆍ상명대의 예술전공 학생이다. 이들은 혼자 또는 팀을 이뤄 점포를 하나씩 맡아서 새롭게 변신시키느라 분주하다.

지난 12일 ‘효자떡집’에 둥지가 지어졌다.

통인시장에 자리잡으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가게를 얻었는데, 벌써 27년이 됐다”는 김희자 사장의 이야기에 네 명(김은형ㆍ윤지윤ㆍ윤선화ㆍ이민정)의 학생이 새가 알에서 깨어나 나는 법을 배우고 나뭇가지를 하나씩 모아서 자신의 둥지를 짓는 모습을 그려냈다.

‘우리농산물유통’에는 사과나무 한 그루가 등장했다. 바로 밭에서 따온 듯 싱싱한 사과를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 벽화는 개방형 구조, 넓고 하얀 벽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맞춰 서울예고 학생(김정민ㆍ이종환ㆍ임재균)이 그린 나무다.

‘시장조각설치대회’는 통인시장이 지난해 11월 시내 300여개 시장 중 유일하게 서울시의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시작됐다.

통인시장 53개 점포 상인과 예술학교 학생이 짝을 이루어 시장에만 존재하는 삶과 살림 이야기를 모아서 함께 만드는 설치미술이며, 즐거운 경쟁을 통한 뒤섞임과 역동적인 시장을 표현하는 축제다. 다음달 13일에는 ‘통인시장의 위대한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시상식도 개최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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