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를 내리 붇는 듯한 물폭탄에 29일 서울시내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지하철 운행도 멈췄다. 여기에 대규모 도심 시위까지 겹치면서 도심 일부 지역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에 따라 극심한 퇴근 전쟁이 우려된다.
▶170mm 폭우, 서울시내 5곳 도로 통제
서울 지역 강수량이 이날 오후 2시 현재 170mm에 육박했다. 비구름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총 강수량은 300mm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제된 도로는 서울시내에서만 5곳. .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잠수교와 서부간선도로 일부 구간 등 서울 시내 일반도로 5개 구간이 통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서빙고동과 반포동을 잇는 잠수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수위가 6.4m 이상 차올라 전 구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금천구 철산교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서부간선도로도 오전 11시께 침수돼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방화3동에서 올림픽대로로 향하는 계화 6관문(토끼굴 도로)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양방향 모두 침수돼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다.
도봉구 마들길 창동 17단지부터 월계역 입구 로터리 구간은 오후 1시10분 산사태로 쏟아진 흙이 도로를 덮치면서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산사태 여파로 월계역에서 창동역 구간의 1호선이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영동1교에서 KT 앞으로 향하는 양재천 하부도로는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침수돼 역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다행히 고속도로 중 통제되는 구간은 없다.
▶산사태, 지하철 1호선 중단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국철 1호선 공사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접한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가 토사에 파묻혔다.
이날 사고로 매몰 차량에 타고 있던 유모(46)씨가 숨지고 김모(48ㆍ여)씨와 또 다른 김모(22ㆍ여)씨, 오모(39)씨 등 3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사태로 흙이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에 쏟아져 내리면서 성북~도봉산역 구간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대규모 집회, 광화문 일대 통제
서울 도심에서는 6ㆍ29을 맞아 8000명이 참여하는 집회와 시위가 열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과 학생 등 20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었고,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을 비롯한 빈민 단체 소속 1500여명도 오후 1시30분 보신각 앞에서 ‘빈민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50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최저임금 쟁취와 노조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 서울광장에 집결해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곧바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해 동아일보사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청와대 진출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통제해,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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