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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문숙미 맬버른 KBC 과장] 개발 급물살 호주 전기車 시장 주목하라
뉴스종합| 2011-07-04 10:56
호주의 전체 인구는 약 2200만명, 등록 자동차는 1226만대로 인구 대비 자동차 수요가 많은 나라다. 호주는 기차 중심의 불편한 교통시스템으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아이들 등하교, 쇼핑도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정에서도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이런 상황에 호주에서는 가구당 차량 2대는 기본이다.
호주 정부가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탄소세 부과가 연일 이슈로 등장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호주의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베터플레이스의 마케팅 총괄 상무인 벤 캐닐리(Ben Keneally)는 2020년까지 호주 자동차의 15%를 전기자동차가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호주 전기자동차의 사용화의 핵심은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시스템과 충전에 있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리튬이온 이차전지로 기술적 표준이 정립되는 추세이며 미국 정부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성능 개선은 물론 배터리시스템의 가격이 2015년까지 현 수준 대비 70% 이상(현재 650달러/Kwh 수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충전은 호주가 비교적 효율적인 전기그리드를 갖추고 있어 충전스폿(전기자동차를 꽂는 마지막 플러그) 보급으로 쉽게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호주는 표준충전(Standard Charging), 고속충전(High Speed Charging), 배터리 교환(Battery SWAP)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약 8시간의 충전이 필요한 표준충전기는 가정이나 회사에 설치하고, 약 30분이 소요되는 고속충전기는 쇼핑센터나 레스토랑 등에 설치하여 운전자가 쉽게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실제 2010년 10월 캔버라에 처음으로 시범 충전 인프라가 설치되었고 2011년까지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50개의 표준충전스폿(Standard Charging Spot)과 8개의 고속충전스폿(Quick Charging Spot)을 설치하고, 빅토리아 주에는 향후 3년간 60개의 충전스폿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2011년 말부터 인프라를 전국의 가정 및 사무실로 확장하여 2020년까지 50㎞마다 충전스폿을 구축할 방침이다.
베터플레이스는 독자적인 충전방식인 배터리교환시스템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전스폿이 아닌 배터리스위치스테이션(기존 주유소와 동일한 개념)에서 5분 내에 새로운 배터리로 교환하는 방법으로 80% 이상의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만으로 교체함으로써 호환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베터플레이스는 르노자동차와 협력하여 2012년 전기자동차 Fluence ZE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비자 가격은 약 3만달러로 배터리 가격이 1만~1만5000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배터리 가격이 하락시점에서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베터플레이스는 호주 연방정부 및 주정부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표준화 구축 및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세계적인 생산국가로 ‘배터리 2020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1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만큼, 호주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시장 진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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