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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이만 원유유출 사고…피해축소·은폐 비난 폭주
뉴스종합| 2011-07-06 11:23
중국해양석유 한달간 ‘쉬쉬’

오만한 대기업 행태 논란


중국 동북부 보하이 만(渤海灣)의 해상 유전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난 가운데 유전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사고 은폐ㆍ책임 회피 등을 이유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눈감아주기식 행정이 오만한 기업 행태를 낳았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보하이 만 해상 펑라이(蓬萊) 19-3 유전은 면적이 3200㎢로, 중국 최대 해상 유전이다. 유출된 기름이 10만t(태안 기름 유출량은 1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국가해양국은 사고 발생 한 달 만인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원유 유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날 해양국은 중국해양석유와 코노코필립스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해상 유전에서 6월 중ㆍ하순부터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산둥(山東) 성 등 인근 해역 840㎢가 오염됐다고 밝혔다.

리샤오밍(李曉明) 국가해양국 해양환경보호국장은 “사고 해역의 해수 내 기름 농도가 최고 86배까지 증가했으며, 840㎢에 달하는 해역의 해수 수질이 1급수에서 4급수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리 국장은 “해당 지역의 어업을 이미 중단했으며, 유출 사고가 난 유정을 봉쇄하고 해수면으로 번진 기름띠도 거의 제거했다”면서 초동 대처는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유전의 시추업체인 중국해양석유와 코노코필립스석유가 오염지역이 200㎡에 이를 정도로 미미하다고 밝힌 것보다 피해지역이 커 이들이 오염 사실을 한 달여간 축소ㆍ은폐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특히 중국해양석유는 사고 발생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으로 응대하다가 네티즌에 의해 사실이 폭로되자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등 개운치 않은 대처를 해왔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은 “중국과 해외 증시에 상장될 정도로 큰 기업인데 사후 대응 능력이 수준 이하다. 기업 이미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오만한 태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호되게 비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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