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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참여 배경은?
뉴스종합| 2011-07-08 10:04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는 수출기업 인수를 통해 내수산업인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SK텔레콤의 숙원인 해외 진출도 고려됐다.

SK텔레콤은 특히 하이닉스반도체가 생산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가진 비메모리 사업 영역과 SK텔레콤의 스마트·엔(N) 스크린 등 차세대 통신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2월 국내 팹리스 기업인 엠텍과 반도체 설계 및 유통 합작사인 SK엠텍을 중국에 설립하고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따라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중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에서 충분히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판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이 반도체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SK텔레콤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SK텔레콤은 일부 팹리스 기업들과 통신에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풍부한 현금 조달 능력도 SK텔레콤에 유리한 요인이다.

올 1분기 말 SK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1조5000억원)과 SK텔레콤의 연간 잉여현금흐름(1조4000억원)은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 소요 자금(3조원)에 충분한 액수다.

하지만 올해 10월 플랫폼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집중돼야 하는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SK텔레콤의 반도체 사업 경험이 적다는 점도 인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하이닉스 인수는 현재 SK텔레콤이 제시하는 전략적인 성장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최선의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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