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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값 꺾였다 … 8월부터는 하락 본격화될 듯
뉴스종합| 2011-07-14 09:49
구제역 파동 이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돼지고기 값이 고개를 숙였다. 여름휴가철 이후부터는 돼지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돼지고기 1kg의 전국평균 가격은 6977원으로 전월대비 9%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여전히 48% 가량 높지만 올들어 계속 오르기만하던 추세는 이달들어 꺾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7월들어 12일까지 도매시장에서의 돼지 경락 마리수는 3만139마리로 여전히 지난해보다 31% 가량 적다. 구제역으로 전체 사육두수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의 돼지 사육두수는 733만마리로 1분기보다는 4.2% 증가했지만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해 2분기보다는 24.7% 감소했다. 

하지만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6월의 경우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9628톤으로 지난해보다 114% 늘어났다.

특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무관세 수입기간을 연말까지로 늘리고, 지난달말부터 시장 선호도가 높은 냉장삼겹살의 수입과 판매를 시작하면서 요지부동이던 삼겹살 등의 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EU FTA 발효로 EU지역 돼지고기 수입조건이 개선된것도 돼지고기값을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6월기준으로 전체 수입량의 51.6%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북미산이었고, 42.5%는 덴마크, 독일 등의 EU산이었다.

돼지가격 잡기에 양돈협회가 적극 나선 것도 가격 안정에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돈협회는 지난 7일 회의를 통해, 비싼 돼지고기값의 원인이 가격을 결정하는 도매시장으로의 출하물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고, 각 양돈농가가 월 출하물량의 5% 이상을 시군별 도매시장에 의무적으로 출하하기로 했다.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도매시장에 내놓는 것보다 육가공농장에 출하하는 것이 두당 2~3만원 이득이지만 가격안정을 위해 내린 조치다.

이런 상황등이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8월부터 돼지고기 값의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이 지나고 8월 중순 부터는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소는 8월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kg당 6800~7100원 선을 보이다, 9월에는 6400원, 10월 이후에는 520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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