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출연에 가수들의 나이 제한은 없다. 다만 최하위를 탈락시키는 프로그램 구조상 나이가 많은 가수가 들어오면 좀 불편한 면은 있다. 양희은도 “내가 출연하면 (제작진이) 좀 어렵고 곤란한 입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40년차 (가수)를 떨어뜨리는 것도 굉장히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 아닌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가수’ 제작진도 다양한 장르에서 노래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가창력 위주의 가수를 원한다. 하지만 패티김, 이미자, 나훈아, 조영남, 송창식, 조용필, 양희은, 심수봉 등의 원로들이 ‘나가수’에 출연하는 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했다. 이문세(52) 정도가 데드라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조금씩 나이의 편견을 깰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가수라는 공통점만 있으면 누구든 설 수 있는 무대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징적으로라도 출연을 원하는 원로 한 사람쯤은 투입할만하다. 물론 이를 컨트롤해야 하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내년에 환갑을 맞는 김영철이 나왔고, ‘키스 앤 크라이’에는 박준금이 나와 열심히 할 때 이를 사람들은 좋게 봤다. 어떤 점에서는 이들에게 가산점도 줄 수 있다. 이를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진이 KBS ‘승승장구’에 나와 열정을 가지고 노래를 부른 것은 오히려 호감도를 높여주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무대위에서는 모든 게 수평적이다. 나이 많은 가수도 나와야 권귀의식도 사라진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원로중견가수들이 설 무대가 없다”면서 “나이가 든다고 해서 노래 기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더 원숙해진다. 다만 원로들이 출연하면 후배들이 너무 받들어 모시는 분위기는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원로중견가수들의 ‘나가수’ 출연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