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임금협상을 타결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과 격려ㆍ성과급 지급을 합의하며 2011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한국GM의 부평1공장은 오는 16일부터 하계휴가에 돌입한다. 군산공장 역시 18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신차 출시를 준비하기 위한 생산설비 정비 및 증설을 위해 최장 23일 동안 공장 가동이 멈추는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하반기와 내년 이후 이어질 신차 출시 준비에 필요한 기간이 길어 부평1공장과 군산공장은 상대적으로 일찍 여름휴가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임금협상을 가장 빨리 마무리지은 쌍용자동차도 8월 첫 주 하계휴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일부 라인은 휴가를 앞뒤로 한 주말에 특근을 실시키로 했다. 차량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쌍용차 측은 “영업일 기준 5일과 휴가 전후 주말을 포함해 9일 동안 여름휴가를 갖는 것이 원칙이지만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스포츠 등 일부 SUV 생산라인은 이달 30일과 다음달 6일 특근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인 휴가는 6일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과 현대차, 기아차도 예정대로 8월 첫 주 하계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중 르노삼성은 임금협상이 끝나 마음이 가볍지만 현대ㆍ기아차는 노사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가능한 여름휴가 이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암묵적 원칙 아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쟁점에 대한 입장차가 만만치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여름휴가 이전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만큼 조만간 합의안을 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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