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 경상수익 ‘뚝’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2400 안팎으로 1999년 수준이다. 4000을 넘었던 1988년보다 낮다. 2011년 코스피는 2007년의 고점보다 높지만, 증권업종지수는 당시 최고였던 5224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웬만한 업종은 10년 전 장기투자를 했다면 꽤 수익이 났겠지만, 적어도 증권주는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좀 다를까? 증권주가 지난 6월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적어도 올 3분기 증권주의 추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상반기 증권업종지수는 -21.9%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 2.42% 오른 코스피를 역주행했다. 지수는 하반기 들어서도 전일까지 0.63% 하락, 시장수익률(1.39%)을 하회하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국내외 경기 모멘텀의 약화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주식시장의 거래대금과 랩어카운트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구조적 문제들이 깔려 있다.
신영증권이 추정한 주요 7개사의 회계연도 기준 1분기(4~6월) 합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2.4%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밖 선전처럼 보이지만, 잘 뜯어보면 전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 덕분이다. 경쟁 심화 등 영업 환경 악화로 경상수익 규모는 줄어든 점도 우려된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 탄생이 예고되는 9월 이전까지는 모멘텀 공백이 예상된다. 단기 틈새 전략에 따라 시가총액 2조원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영역의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등의 순으로 제시했다.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