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여야, 권재진ㆍ저축은행으로 또다시 일전불사 태세
뉴스종합| 2011-07-16 09:24
여의도 국회에 또다시 전운이 감돈다. 지난 달 8월 민생국회를 열자는 데 합의하며 대화와 타협의 여지를 보였던 여야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과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다시 대립하는 모습이다.

16일 민주당은 청와대의 권 수석에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 극렬히 반대하며 청와대가 자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끝까지 낙마를 시킬 의지를 나타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이름으로 권 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을 반대하고,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병역문제,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 성토를 하며 청와대의 오기인사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지만 당 지도부 등이 청와대의 설득에 따라 권 수석의 장관 내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불필요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당청 화합 차원에서라도 인사청문회에서 권 수석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을 막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의 반대에 부화뇌동해서 당의 분열을 자초해서는 안된다는 데도 공감대가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앞서 저축은행 국정조사 증인 채택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으로 상당히 적대감이 오른 상황이다. 지난 전당대회 때 당 고위관계자가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해졌다. 우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했다.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이 저축은행 특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혹 제기와 증인요구로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태다.

결국 이들 사건으로 여야의 불편한 감정이 극에 달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같은 대립 구도가 인사청문회로 이어질 경우 8월 예정된 임시국회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한미FTA와 북한인권법안 등을 민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