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층 필로티·브리지 등
튀는 외관 지역랜드마크로
판에 박은 듯 네모 반듯한 오피스텔 겉모습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피스텔이 임대수익형 상품 대표주자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분양이 봇물을 이루자 건설업체들이 일부 수익성까지 포기하면서 수요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외형 ‘튀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뉴타운에 짓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812실)는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7층 건물 정중앙에 대형 알파벳을 박은 듯 아이파크 BI를 형상화한 빈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녹지공간, 공중 이벤트 테라스 등이 들어간 친환경적 거주공간을 꾸미기 위해서다. 부동산개발업체 아이앤콘스 관계자는 “직사각형의 구조 시공시 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지만, 은평뉴타운 관문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도시경관, 주변 자연환경 등을 고려한 입체적 설계를 택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24~62㎡의 소형 주택이며, 내달 말 본격 공급된다.
심지어 건물 중간층에 필로티를 넣는 파격적인 외관도 등장했다. 서울 신림동 동방종합시장 부지에 건립되는 일성트루엘(162실, 전용 24∼58㎡)의 경우, 상가와 거주공간을 나누는 5층과 6층 사이에 필로티가 조성된다. 여기에는 북카페, 스터디룸, 피트니스센터 뿐 아니라 조깅트랙도 들어간다. 이밖에 개방감, 채광효과, 환기가 탁월한 중정구조도 적용됐다. 두산중공업이 중구 흥인동에서 선보일 예정인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카이브리지가 오피스텔(332실)과 아파트(295가구) 동을 연결하는 구조다. 지하 6층∼지상 38층 2개동 쌍둥이 빌딩의 26층에 놓이게 되는 데, 이 스카이브리지는 연결로 뿐 아니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오피스텔은 8월, 아파트는 10월 경 분양된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