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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의‘혁신’만 좇기보단...‘HW’경쟁력으로 승부를
뉴스종합| 2011-07-21 14:19
“얼리어댑터 공략보단 일반소비자 니즈충족 필요”-이익률 제고도 주요과제


‘30(애플) vs. 10(삼성)’

모바일시장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교할 때면 흔히 비교하는 양사 간의 영업이익률 수치다.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아직 애플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갤럭시S와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히트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애플을 맹추격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애플을 따라잡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애플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 2분기에도 모두가 놀랄 만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높은 제품 단가와 소량 제품군에 집중한 매출구조와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의 경쟁력이 이 같은 높은 이익률의 원천이다.

하지만 모바일시장의 격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불과 1, 2년 사이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 맹주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사례에서 보듯이, 모바일시장의 패권은 언제, 누구에게 순식간에 넘어갈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부족한 소프트웨어 강화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창조적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강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태생 자체가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만큼 강점인 하드웨어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가져가는 한편, 단일 품목에만 의존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애플의 허점을 파고 들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애플은 창조적 이미지와는 달리 정작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취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경쟁도 디자인ㆍ콘텐츠 싸움 못지않게 하드웨어 경쟁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애플의 새로운 혁신과 아이디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전방위 추격에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4를 출시하며 선명한 화질과 빠른 속도, 얇은 두께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애플이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장했다면 삼성의 힘은 실용·보수주의 등 일반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애플에 열광하는 얼리어댑터들은 ‘혁신성’을 중요시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편리성과 서비스에 매우 민감하다는 설명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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