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양현석, “미국과 중국 시장 열리는 날 머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 2011-07-22 09:40
【도쿄=임희윤 기자】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1일 일본 최대 음반사 에이벡스와 공동 설립한 레이블 ‘YGEX’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원이 다른 인프라를 마련한 만큼 믿을 수 없는 일을 현실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번득였다. 일본 현지화로 변형된 콘텐츠 대신 한국 것 그대로 가져가 한 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자신감도 충천했다. 그는 난공불락의 미국과 중국 시장이 열리는 날 역시 머지 않았다는 당찬 비전도 내놨다. 다음은 양 대표와의 일문일답.

-에이벡스와 협력해 공동 레이블을 내게 된 계기는 뭔가.

▶우연한 기회에 에이벡스의 마쓰우라 마사토 CEO를 뵙게 됐는데 그와 인간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됐다. 사업적인 마인드에서도 공통 분모가 많아 믿음이 갔다.

-이번 협력 레이블 설립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예전에 세븐이 일본 진출 했었다. 빅뱅도 지난 몇 년간 이 시장을 노크했다. 프로모션은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고 일본 음반사에서 원하는 음악을 끼워 맞춰 발표한 게 많았다. 일본 작곡가가 쓴 노래로 활동하기도 했다. 더 이상 일본색에 맞추지 않겠다. 에이벡스가 이 부분에서 우리와 통했다. 그들은 ‘기존 K-POP이나 J-POP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경쟁력을 지닌 YG 음악이 좋아서 같이 일하자는 거지 일본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YG가 한국에서 발표하는 곡들을 90% 이상 그대로 일본 시장에 가져갈 거다. 음악적 소신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기쁘다.

-요즘 신한류 바람이 분다는 얘기가 나온다. 소회는?

▶5년 전만 해도 한국 음악시장은 어려웠다. 요즘은 어떤가. 아시아 시장뿐만아니라 미처 개척할 생각도 못했던 시장들에서까지 유튜브 등을 통한 붐이 일어난다. 피부색이 다른 서양인들이 우리 가수들을 좋아한다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다. 마치 한류 초창기 배용준이 인기를 얻었을 때 믿기 어려웠던 것처럼. 내가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로 활동할 때도 상상도 못했던 거다. 한국 사람들의 잠재력은 뛰어나다고 본다. 빼어난 외모는 물론 가장 다이내믹한 춤을 선보일 수 있다. 성대 구조도 뛰어나다. 이 좋은 원석을 얼마나 잘 가공해 보석을 만드느냐가 기획사들의 몫이다. 결국 목표는 미국 시장이다. 직접 가서 프로모션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갈고 닦아 인터넷을 통해 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향후 자연스레 미국에서도 (우리 음악을) 주목하는 날이 올 거라고 본다. 빠르면 1~2년 내에 미국 레코드 시장에서도 관심 갖지 않을까 하는 게 음악하는 전문가로서 나의 추측이다.


-세계에 먹힐만하다는 YG 음악의 특성은 뭔가.

▶우린 원래 원타임, 지누션 때부터 흑인음악을 뿌리에 두고 자라났다. 2NE1이나 빅뱅 음악에 일렉트로니카나 하우스가 결합된다고 해도 힙합 감성은 기저에 있다. 빠지지 않는다. 세계 시장 기류에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이다. 팀벌랜드나 윌아이앰이 인정받는 이유는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을 섞어놨기 때문이다. 우리 음악은 세계인이 가장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이다.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인 윌아이앰, 디플로 등과 교류한다고 들었다.

▶그들은 이미 YG 음악을 접해보고 호감을 갖고 있다. GD&TOP의 ‘뻑이 가요’에 디플로가 참여했었는데 그는 최근 비욘세의 새 앨범 작업도 도운 인물이다. 얼마 전 디플로가 자신의 앨범에 GD&TOP의 피처링을 원했다. 그가 낼 새 앨범에 GD&TOP의 이름이 당당히 들어갈 수도 있다. 그들과 취향이 같다보니 이런 작업이 자연스레 진행돼 온 것이다. 이게 YG의 비결이 아닐까.

-해외 진출때문에 한국 시장은 당분간 비워놓나.

▶SM, JYP 등에 비해 지금까지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늘 한국 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제 에이벡스와 협약했으니 국내외 시장 공략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게 YG의 첫 번째 공격적 시도다.

도쿄=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ㆍ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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