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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스핀닥터 도입 부자정당 이미지 개선”
뉴스종합| 2011-07-22 11:31
“한나라당의 부자 정당 이미지를 바꾸겠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오전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스핀닥터(Spin Doctor)제 도입을 선언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부자정당, 특권정당, 웰빙정당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최구식 홍보기획 본부장을 향해 “본부장이 그(스핀닥터)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스핀닥터는 쉽게 풀이해서 홍보전문가를 가리킨다. 흔히 당이나 정치인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나쁜 여론은 숨김으로써 여론조종을 담당하는 대(對)언론 자문관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르윈스키와 성추문 파문이 일어났을 때 60% 이상의 국민지지율을 유지한 것도 스핀닥터들이 제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이라 평가된다.

이날 홍 대표는 스핀닥터의 롤 모델로 피터 만델슨 영국 사업ㆍ기업ㆍ규제개혁부 장관을 예로 들었다. 홍 대표는 “영국의 노동당이 보수당 14년을 아성을 깨뜨리고 집권할 때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피터 만델슨이다”며 “(그는) 4년간 스핀닥터를 통해 노동당의 색깔을 완화시키면서 노동당 정부 탄생의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08년 신임 원내대표 시절에도 스핀닥터제 도입을 선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당ㆍ정ㆍ청 정책 혼선 방지 차원에서 당시 김정권 홍보부 대표에게 스핀닥터 역할을 부탁했다.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홍 대표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스핀닥터’라는 용어 선택이 적절치 못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스핀닥터는 정치인이나 당 입장에서는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순기능을 하지만 국민에게는 일종의 여론조작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한나라당의 “국민과 소통하고 민생친화적인 당이 되겠다”는 의지와는 상반된 자세로 보일 수 있어 홍 대표의 의도와 맞는 다른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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