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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학살범, 게임으로 대량사살 연습?
뉴스종합| 2011-07-26 16:03
76명을 무차별 사살한 노르웨이 테러범 브레이빅이 민간인을 대량 학살하는 장면이 담긴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브레이빅이 가장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게임 이용자가 테러 조직의 일원으로 러시아의 한 공항에서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하도록 하는 미션을 담고 있다. 

이 게임은 모든 장면이 총을 든 게이머의 시각에서 전개되는 1인칭 슈팅(FPS)게임으로 실제로 총격을 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한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민간인을 사격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희생자를 잔인하게 확인 사살하는 게임 속 장면은 브레이빅의 실제 범행 정황을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게임 속 주인공이 러시아의 극우 민족주의 테러 조직 소속이라는 점도, 브레이빅이 다문화주의에 반대하는 극우 테러리스트라는 점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같은 설정은 테러 조직에 위장 잠입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게이머의시각을 통해 테러조직의 잔혹성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애초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 게임은 학살에 게이머가 동참한다는 충격적인 묘사 때문에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논란을 낳았다.

이 게임이 브레이빅의 범행 동기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그의 범행 방식 등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브레이빅의 심리 상태와 관련해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의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연구소장은 그가 인터넷에 올린 범행 선언문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 “그가 가상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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