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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탐정이 되어 범인 쫓다보면 금세 빠져들어”
라이프| 2011-07-29 10:03
추리소설이 긴 게 부담스럽다면 짧은 것부터 읽으세요.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은 이야기 구조 자체가 금세 빠져들게 하지만, 지나치게 두꺼운 책은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며칠을 두고 읽어야 하는 장편이 부담스럽다면 앉은 자리에서 바로 범인을 볼 수 있는 단편에 도전해보세요.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은 오랫동안 추리소설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마름을 채워줬답니다. 배경이 너무 오래전이라 고리타분하다면 최근에 나온 ‘한국추리스릴러 단편선’ 시리즈를 권해드립니다. 


다음은 탐정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범인을 멋지게 찾아내는 탐정들은 하나같이 괴팍하거나 우울하거나 혹은 제멋에 사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런 나쁜 남자(?) 스타일은 은근히 끌리는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데니스 루헤인이 창조한 커플 탐정인 켄지와 제나로의 연애사는 추리 못지않게 흥미롭습니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라는 일본 추리소설에서도 독설을 퍼붓는 집사와 어리바리한 재벌 2세 여자 경찰이 콤비로 등장하는데, 사건만큼이나 둘의 관계도 눈길을 끌고 있답니다.

또 다른 재미는 스스로 탐정이 되어보는 거예요.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다면 직접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읽는다면 몇 배 더 흥미로워질 겁니다. 범인을 못 맞혔다고 해도 상심하지 마시길. 프랑스의 피에르 바야르는 ‘셜록 홈즈가 틀렸다’에서 셜록 홈즈도 진범을 못 맞혔다는 사실을 증명해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들을 참고하는 것도 추리소설의 세계를 이해하고 즐기는 방법입니다.

추리평론가 박광규 씨와 추리소설가 최혁곤 씨가 운영하는 http://churi4u.khan.kr/ 등에는 추리소설의 역사와 탐정에 관한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탐정의 탄생과 탐정 못지않게 괴팍한 추리작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추리소설이 한층 재미있어질 겁니다.

(정명섭ㆍ 추리소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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