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5월 5차 보금자리지구 후보지로 선정한 서울 고덕, 강일3ㆍ4지구와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가 지구 선정 이후 호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동과 경기 과천의 회복세가 대비를 보이고 있다. 소수나마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 상승이 있었던 서울 강동과 달리 경기 과천은 매도자-매수자간 가격 간극을 좀체 좁히지 못하며 거래가 꽁꽁 묶여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동지역은 최근 고덕동의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을 위주로 매매가 여러건 성사됐다. 보금자리 지구 선정 발표가 있기 전보다 평균 시세가 5000만~6000만원이나 떨어진 가격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생기는 상황이다.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아니라 시간마다 다르다고 할 정도로 시세가 황당하게 움직인다”며 “호가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인데 최근에 한두건씩 거래가 좀 생기면서 조금이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주공2단지의 경우 현재 46㎡은 5억3000만~5억6000만원, 52㎡ 6억4000만원 선으로 보금자리 지구 선정뒤 최저점을 찍었던 때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씩 상승했다. G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나 보금자리 지구 주변으로 임대주택 비율을 완화하겠다는 등 정부 정책도 더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 과천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 상황에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면적형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 1억원까지 시세가 폭락했지만 여전히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불평만 이어진다.
별양동 M공인 관계자는 “최근에 부처 이전 이후 과천정부청사 활용 방안에 대해서 발표됐는데 주민들은 ‘최악의 방안’이라고 혹평하고 있다”며 “과천에 남는 부처만으로 유지한다는 건 주택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개발을 막는 것이라며 집값에 더 큰 악재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별양동 주공5단지 145㎡의 경우 보금자리 발표전 9억2000만원 하던 게 최근 8억1500만원까지 떨어지고서야 급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