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김승연 회장의 조용한 취임 30주년…그룹 명운 좌우할 ’앞으로 10년’의 기반을 닦는다
뉴스종합| 2011-08-01 09:2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 취임 30주년을 맞는다. 1981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에 오른 지 꼭 30년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30주년을 보냈다. 외부 행사는 물론 내부 기념식도 열지 않았다. 지금은 내실을 더 다져야 할 때라는 김 회장 생각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취임 30주년과 관련한 행사나 보도자료 등 어떤 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있는 그룹 창립 60주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도전ㆍ헌신ㆍ정도’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정하고 본격적인 그룹 혁신작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앞으로 10년은 그룹의 글로벌 선진화를 이룰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조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김 회장은 올해부터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동남아, 아프리카, 인도, 남미 등 신규시장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6월에는 중국 법인인 한화 차이나를 베이징에 설립했다. 지난 6~7월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을 돌며 태양광,보험업, 호텔 리조트, 방위산업 등 사업 확장을 직접 챙겼다.

글로벌 사업과 함께 김 회장이 주력하는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는 그룹의 주력 신사업으로 태양광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8월 세계 4위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글로벌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4월에는 한화케미칼이 1조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하는 등 한화그룹은 태양광산업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마쳤다.


김 회장 취임 후 30년간 한화는 금융, 전자, 유통, 레저, 사회복지 등 3차 산업을 강화하며 성공적인 제2 창업기를 보냈다. 첨단 산업분야에 진출하면서 연구ㆍ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유사업종간 통폐합을 통해 경영활동의 유기성을 강화했다.

김 회장이 그룹 경영을 물려받은 1981년에 매출액 1조원에 그쳤던 한화그룹은 2011년에는 41조원을 목표로 하는 재계 10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도 있었으나 위기 때 마다 발휘된 김 회장의 남다른 추진력과 판단력 등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