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파업 중인 그리스 택시 운전사들이 관광객들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시위로 항구와 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들이 차단되면서 수천명의 휴가객들이 불편을 겪자 일부 운전사들이 앞장서 관광객들을 항구에서부터 시내 관광지까지 무료로 태워줬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리스 내부에서 택시 파업이 자국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나왔다.
그리스 택시 파업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택시사업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났다.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한화 약 16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으면서 택시와 트럭 운전사, 변호사, 약사 등의 직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운전자들은 “택시업종 진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과잉 공급이 초래돼 이미 경제 위기로 상황이 좋지 않은 택시산업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퇴직할 때 팔려고 했던 최대 20만유로 짜리 택시 운전사 자격증도 이젠 쓸모없는 것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야니스 라구시스 교통부 장관과 택시조합 지도부가 여러 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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