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이건희 회장 부부의 원불교 사랑
뉴스종합| 2011-08-05 11:20
독실한 신자…120억원 후원

美뉴욕에 선교센터 건립 지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부가 원불교에 12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실한 원불교 신도로 원불교를 수십년째 후원해온 이 회장 부부는 원불교의 해외 포교 사업에 쓰라며 작년과 올해에 걸쳐 총 12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불교는 이 기부금으로 미국 뉴욕 주 컬럼비아카운티 클래버랙에 426에이커(약 52만평) 규모의 ‘원(圓) 달마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뉴욕 허드슨 강 상류에 위치한 이 센터는 오는 10월 21일 정식 개원할 예정으로, 대규모 명상홀과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이 회장 부부가 원불교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은 홍라희 리움 관장의 부친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영향이 컸다. 홍 회장 부부는 집 안에 원불교 법당까지 만들고 수행할 정도로 독실한 원불교도였다. 이에 영향을 받고 자란 홍 관장은 결혼 후 남편 이 회장까지도 원불교 신도가 되게 했다.

원불교는 지난 1916년 소태산(少太山) 박중빈이 창시한 한국의 신불교로, 일원상(一圓相ㆍO의 모양)의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다. 오는 2016년 ‘원불교 100주년’을 앞두고 원불교측은 한국서 발원한 원불교 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뉴욕에 선교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007년 클래버랙의 나대지를 25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홍 관장은 이번 선교센터 건립 이전에도 원불교를 적극 후원해왔다. 원불교 최대 후원자로, 교세 확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셈.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박청수 원로 교무(여ㆍ75)는 “홍 여사에게 30년 전 성나자로마을을 돕는 이야기를 했더니 직접 가겠다고 했다. 이후 매년 찾고 있는데 나환자의 손도 덥석덥석 잡고 그런다”고 전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원불교 측은 삼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원불교 원로 위원 45명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수사를 자제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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