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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저축은행, 영업정지 뒤 고객 항의 빗발
뉴스종합| 2011-08-06 15:19
부실금융기관으로 영업정지가 내려진 뒤 하루가 흐른 6일 울산시 경은상호저축은행 본점과 경남지역 지점에 예금자들의 항의와 문의가 온종일 잇따랐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경은저축은행 본점에는 이날 오전 10시 예금자 10여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100명이 넘는 예금자들이 찾았다.

예금자들은 저축은행 직원에게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느냐”, “맡긴 돈을 받을 수는 있느냐”고 물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벌어 모은 돈 5000만원을 맡겼다는 박순자(66)씨는 “다른 곳보다 이자가 1%포인트 높다는 이야길 듣고 예금을 했는데 정말 당황스럽다”며 “혹시라도 돈을받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구 신정동에서 온 이복만(73)씨는 “법에 따라 5000만원에 밖에 돌려받을 수 없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며 “영업정지를 당할 정도면 처음부터 영업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저축은행 직원을 몰아세웠다. 예금자들은 특히 급한 돈이 필요할 때 2000만원 이상은 담보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혀끝을 찼다.

예금보험공사는 법적 보장금액 5천만원 가운데 2천만원은 가지급금으로 우선 지급하지만, 나머지 금액은 예금자가 농협중앙회 등 시중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수있도록 알선할 예정이다. 한 예금자는 “내 돈을 찾지 못해 돈을 빌리고 거기에서 대출 이자까지 내야 하는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허탈해했다.

이날 하루 저축은행 본점 직원 30여명은 오전 일찍부터 출근해 본점 3층 건물에‘예금자 보호 설명회’ 장소를 마련하고 문의전화를 받는 한편, 항의방문 온 예금자를 맞느라 분주했다. 간간이 예금자 방문이 뜸한 시간엔 서로 모여 설명 메뉴얼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기홍 영업이사는 “회사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유상증자가 유일하기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에는 예금보험공사 직원 4명도 나와 신규영업 업무를 뺀 대출상환 연장과 이자수납 등 나머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예금보험공사는 9일 부터 본점과 경남 마산, 진주, 김해지점에서 2천만원까지 가지급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지점은 첫날 100명 정도, 본점은 150명 정도에게 번호표를 주고 가지급금을 제공한 뒤 이후부터는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을 늘릴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은저축은행 경남지역 지점에도 예금자들의 항의방문이 이어졌으나 은행직원과 예금자들 사이에 충돌은 없었다. 저축은행측은 오는 8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본점 3층에서 ‘예금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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