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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의 휴가길…한 손엔 ‘아프니까 청춘이다’
뉴스종합| 2011-08-11 10:28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책 한권을 들고 홀연히 휴가를 떠났다. 책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 보좌진이 추천한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김 교수가 전하는 감성적 위무로 채워진 베스트셀러다.

대표 취임후 첫 휴가이자 사실상 마지막 휴가를 맞이한 손 대표로서는 이번 시간이 향후 계획을 가다듬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책이 손 대표의 미래구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손 대표 측은 “손 대표가 그동안 대학생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왔듯 책을 통해 우리나라 젊은층들을 한 차원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그동안 관심을 가져오셨던 일자리정책과 취업난 해결 등에도 더욱 강한 의지를 가지겠다는 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이 20ㆍ30대 문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우석훈 교수의 ‘88만원 세대’의 반대쪽에 서 있다는 점도 이채로운 대목이다. ‘88만원 세대’는 취업난 등 현재 젊은층들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을 사회구조적 모순에서 찾고 있어 당에서도 공감을 불러왔었던 책이다. 반면 김 교수의 이 책은 문제를 젊음에서 오는 숙명으로 감내할 것을 당부하고 있어 사회문제를 지나치게 개인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아 민주당의 노선과는 맞지 않는다는 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휴가 기간동안 여행 등 외부 일정을 일절 잡지 않은 채 분당 자택에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최대 과제인 야권통합 문제와 이와 연결된 통합 전당대회의 방법, 당대표 사퇴 시기 및 향후 대선스케줄 등 다각적인 면에서 행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중부지방 수해 등을 참작해 휴가를 잊은 여름을 보내려 했으나 총 130여일에 걸친 1ㆍ2차 민생 ‘희망 대장정’과 4·27 재보선 출마로 인한 고갈 난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손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휴가라고 하기엔 수해 등 시국이 어려우니까 제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내가 쉬어야 당직자들이 쉴 수 있다고 해서 며칠 국회와 당에 얼굴을 비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여러 당면한 문제,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진지하게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원ㆍ양대근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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