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층∼지상7층, 연면적 2만 8000여㎡ 규모로 건립되는 이 터미널은 전국을 커버하는 50∼60개의 노선을 확보, 하루 평균 300여대의 시외 및 고속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0월 완공돼 개통에 돌입할 경우, 서울 은평구는 물론 일산, 파주, 김포, 의정부 등의 폭넓은 배후수요를 확보하게 된다.
종합터미널고양 관계자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은 잠재 유동인구가 800만 명에 이르지만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부동산과 상권이 침체됐었다”며 “기존에 강남반포 고속터미널 등으로 이동하던 수요를 빨아들이게 되면 일산 관문격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하철 백석역과 바로 연결되는 터미널 상업시설에는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글로벌 SPA브랜드 등 키테넌트(핵심 점포)들의 입주가 대거 예정돼 있다.
800만명의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춘 고양도심종합버스터미널 개통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에 상권 및 임대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터미널 뒤로 일산 백석동 일대에 밀집해 있는 오피스텔 단지가 펼쳐져 있는 모습. |
이에 지난 주말 찾은 백석동 오피스텔촌에서는 최근 일고 있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조짐이 이번 터미널 오픈 호재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일산 초입에 해당하는 일산동구 백석동 일원은 지난 2003~2005년 사이 집중적으로 들어선 66㎡ 안팎의 소형 오피스텔 1만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인근 두산 위브 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일부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세가 평형에 관계 없이 1000만~1200만원은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매수희망자는 많지만 물건은 씨가 마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동문굿모닝힐 57㎡형은 전세가가 8000만원에 달해 매맷값 9500만~1억원 대비 격차가 크지 않다. 때문에 최근 매기(買氣)가 살아나면서 시세가 최고 2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터미널 뒷편 대방샤인밸리의 경우, 70㎡형이 1억 2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1000만원, 월세 60만~65만원선이다.
단지내 A공인 관계자는 “터미널이 들어선 후 주변으로 물류업체 임대수요가 높아지면 정체에 빠진 임대료도 자연스레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특급호재임은 분명하다”고 귀뜸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급력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문타운 공인중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국지적 호재가 전혀 먹혀들고 있지 않다”며 “경의선 개통, 대형마트 오픈 등의 호재가 비켜간 과거 양상이 되풀이 될지,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호재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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