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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元·圓…‘아시아 원화’시대가 온다
뉴스종합| 2011-08-16 11:21
달러·유로화 위상 추락

원·위안·엔 아시아통화채권

안전성·수익성 동시 만족

글로벌 투자자들에 각광


19세기 파운드, 20세기 달러와 유로화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원’과 중국 ‘위안(元)’, 일본 ‘엔(圓)’ 등 아시아 ‘원화’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원’을 사용하는 아시아 통화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우리나라 원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최고 인기 투자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통화시장에서도 한류 열풍이 강해지는 셈이다.

<본지 7월25일 “원화채권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각광”기사 참조>


동부증권은 16일 ‘위기, 몰고 올 변화’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효율성 저하로 원화채권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전자산이자 전략적 투자대상으로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국고 10년물 순매수 비중은 2011년 상반기중 1.3%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 30.2%로 급증했다. 이 중 약 90%는 경과물인데, 유동성이 낮아 단기간내 유출이 쉽지 않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등 자산배분상 만기보유 목적의 자금이라는 게 동부증권의 추정이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디폴트 리스크 부각을 계기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국가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낮으며 통화가 저평가로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으로 격상되고 있다.

스웨덴이나 호주 등도 조건은 비슷하지만 규모가 한국의 각각 28%, 70%에 불과하다.

이제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채권은 반드시 편입하고 가야할 전략적 통화가 됐다”고 풀이했다.

실제 세계 최대의 글로벌 채권펀드인 템플턴펀드의 경우 6월말 기준 벤치마크(BM) 대비 통화별 초과비중에서 한국 원화채권은 15.3%로 1위다.

벤치마크에도 들지 않은 원화채권은 2009년 이후 꾸준하게 초과비중 상위 3위 이내를 유지해고 있다.

또다른 원화채권 강세 요인은 중국 자금이다. 중국 외환보유고내 달러자산 비중은 65% 정도인데, 6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동부증권 예상이다.

5%포인트가 줄어들면 1600~2000억달러(2012년까지 추정치, 연평균 20% 증가속도 감안)인데 이 가운데 5분의 1 정도만 원화채권에 유입돼도 320억~400억 달러가 된다.

신 본부장은 “달러채권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계기로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려는 정치ㆍ경제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다.

특히 최근 수 년간 지속적으로 원화채권과 엔화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 한다.

아시아 단일통화와 기축통화의 지위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중국 정부의 행보로 볼 때 중국의 아시아자산 매입 국면에서 원화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분석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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