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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署 ‘유쾌한 변신’
뉴스종합| 2011-08-19 11:04
절도등 단순사건 전담팀 신설

체감 치안서비스 주민 호평

지난 3월 중순 서울 송파경찰서 경미절도사건전담수사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자신의 자녀가 자전거를 잃어버렸다며 찾아줄 것을 호소했다. 현장에 나간 안병삼 경사는 신고자와 같이 아파트 관리소를 찾아 CCTV 미설치를 확인하고 상황 설명을 들었다. 신고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했는데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웠다”고 감사해했고 1주일이 지나 자전거를 되찾았다.

강력범죄에 비해 홀대받는 단순절도, 주취폭행 등 경미사건에 대해 일선서가 전담팀을 꾸려 치안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어 화제다.

송파경찰서가 공무집행방해사범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 전담팀은 당직팀의 업무를 인계받아 지금은 피해금액이 작은 절도사건을 다루는 경미절도사건전담수사팀으로 역할을 바꿨다.

통상 강도 등 강력범죄는 경찰관이 직접 수사에 나서지만 경미한 사건은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송파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사건해결률도 크게 높여 5명으로 전담팀을 꾸린 뒤 4개월 동안 47건, 53명을 검거해 전년 대비 40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런 성과로 송파경찰서는 최근 경찰청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형사 9년차인 안 경사는 “큰 사건의 경우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막상 지역의 다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치안만족도와는 차이가 있었다”며 “피해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형사 생활에서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파서는 형사팀마다 고소사건 전담수사관을 두고 있다. 경제팀 등 수사과 경력이 있는 팀원을 팀별로 1명씩 두고 이 수사관은 고소ㆍ고발사건만 전담하고 있는 것. 6개월 동안 운영하며 한 건의 민원도 접수되지 않는 등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운하 송파경찰서장은 “자신이 받은 10만원 피해를 다른 사람의 수억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만큼 수사관 개인의 수사부담이 늘어나지만 국민들의 치안서비스 만족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전담팀과 전담수사관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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