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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리’ 판 된 국내 증시
뉴스종합| 2011-08-21 08:53
아사리판. ‘질서가 없이 어지러운 곳이나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국내 증시가 한 마디로 ‘아사리판’이 돼 버렸다.
가치주, 안정적, 성장성 등의 의미는 사라졌다.
지난 19일 국내 코스피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6.22%나 하락했다. 115.7포인트다. 종가는 1744.88포인트다.
문제는 우량주, 가치주 할 거 없이 모두 우수수 하락했다는 부분이다.
그나마 내수주, 소비주 등은 버텨냈다. 기관 투자자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하 듯 대거 추락하는 시장에서 이 쪽 업종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T&G의 경우 지난 5일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 대비 3.05
%나 올라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유가증권 시장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4.09%나 급락했다. OCI는 소위 잡주(雜株)에게나 온다는 가격제한폭 수준까지 폭락했다. 삼성중공업은 11.09%나 수직낙하했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은 13%나 추락했다.
이들 대기업, 대형주들은 국내 대형 펀드들이 대거 편입돼 있는 종목이다. 펀드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그동안 이들 종목들은 가치주, 안정적, 미래성, 성장성 등의 단어가 운운되며 투자자들을 유혹해 왔다.
다만 19일 폭락장에서도 이런 종목들이 일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우량주와 잡주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말하는 하소연 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소위 잡주들 중 지난 19일 폭락장에서 급등하거나 상승세를 탄 종목들이 꽤 있다는 부분은 분명 국내 증시에서 우량주와 비우량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부분을 보여준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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