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에 새롭게 노조가 출범하면서 신임 사장 취임을 10여 일 앞둔 르노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노조가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2공장 신축을 주장하면서 르노삼성이 끊임없이 고민하던 공장 신축 문제도 또다시 공론화됐다. 9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사장의 첫번째 과제가 되리란 전망도 나온다.
박종규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 지회장은 지난 22일 노조 출범기자회견에서 노조의 최우선 요구 사항으로 ‘제2공장 신축’을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르노삼성 2공장 건설이 실행되지 않으면 노동강도가 현재와 달라질 수 없다”며 “사원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공장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의 제2공장 신축 문제는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안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4대 수준. 부산공장에서 전 라인업을 생산하다보니 이미 생산역량이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뉴SM7 등 전략차종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향후 차량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계속 2공장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공장을 짓는 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판매대수를 냉철하게 전망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축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의 임기가 10여 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 사장의 임기가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노조 출범과 제2공장 신축 문제 등 주요사안에 대응할 ‘수장’이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제2공장 신축이 논의되더라도 그 시점은 신임사장이 취임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현 사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휴가 중인데 이런 일이 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신임 사장은 오는 9월 1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르노삼성을 이끌게 된다. 신임 사장의 최우선 과제로 제2공장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르노삼성 새 노조는 현재 200여명이 가입된 상태이며, 복수노조법에 따라 전체 직원 5650여명의 10%인 500명 이상의 직원이 가입해야 협상권을 가질 수 있다. 노조는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현재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가입해 있는 사원대표 위원회가 교섭상대로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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