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지난해말 개봉했던 ‘헬로우 고스트’로부터 출발했다. 이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했던 ‘라스트 갓파더’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황해’ 등을 제치고 가장 좋은 성적(300만명)을 거뒀다.
설에는 ‘최약체’로 꼽히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9만명)이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등 스타감독의 작품을 앞섰다. 할리우드의 여름시즌 공세가 시작됐던 지난 5월, ‘써니’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위로 출발했지만 장기간 흥행 상위권에 랭크되는 뒷심을 발휘하며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744만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00억원대가 넘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맞붙었던 여름 극장가에서의 흥행경쟁도 인지도에서 가장 뒤쳐졌던 ‘최종병기 활’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빅3’로 꼽히던 ‘퀵’(310만명) ‘고지전’(294만명) ‘7광구’(223만명) 등 7월 개봉작이 기대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성적을 낸 반면, 후발주자였던 ‘최종병기 활’은 3주 연속 주말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하며 29일까지 448만명을 동원했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대규모 물량공세에는 밀렸지만 입소문에 의지해 흥행을 거둔 작품들이 이어지는 것도 올해 극장가의 특색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9일까지 194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석시즌을 노리는 영화로는 31일 개봉하는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푸른 소금’을 시작으로 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통증’, 차태현 김수정 주연의 경마영화 ‘챔프’, 코미디영화 시리즈 속편 ‘가문의 영광4’(이상 8일 개봉)가 줄줄이 관객을 만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