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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립성시리즈제조업체들 "망이용대가 분담은 국내 스마트TV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타격"
뉴스종합| 2011-09-01 06:59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들은 망 이용대가를 내라는 통신사들의 요구가 국내 스마트TV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구글 TV 상용화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비용 분담 요구는 자칫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스마트TV 제조사가 통신사에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는 경우는 없으며 망 중립성 논의에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참여하는 나라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미국에서 버라이존과 AT&T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TV를 공급하고 삼성전자가 이들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이용대가는 없다. 호주나 일본에서도 삼성전자가 별도로 네트워크 이용과 관련해 통신사에 내는 비용은 없다. 대신 해당 국가의 통신사들은 정액제 대신 종량 요금이나 단계별(Tiered) 요금제로 이용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

박준호 삼성전자 전무는 “국내에서 스마트TV 제조사가 분담금을 내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경쟁적으로 망 이용대가를 문제 삼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스마트TV 해외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또 통신사들이 주장하는 스마트TV의 동영상 트래픽도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미래 스마트TV의 트래픽을 25Mbps로 예상, VOD(500kbps)의 56배 달할 것이라는 통신사들의 주장에 대한 제조사들의 얘기는 다르다.

25Mbps는 풀 HD급 콘텐츠 전송속도를 가정한 것으로 일반적인 스마트TV에 실리는 콘텐츠의 데이터 레이트는 2Mbps~3Mbps정도로 PC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콘텐츠사업자들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거나 통신사들이 미국처럼 요금제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서영재 LG전자 상무는 “미국에서 콘텐츠 산업 경쟁력이 높아 망에 대한 부하를 걱정하고 있으나 뒤집어 보면 미국에서는 망의 사용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콘텐츠 산업이 발전한 것”이라며 “국내 컨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텐츠 산업이 발전된 국가의 사례를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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